시대를 읽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세상 모든 콘텐츠! 서울라이터 레터입니다. 안녕하세요, 시대의 흐름을 읽기 위해 안테나를 쫑긋 세운 크리에이터들에게 작은 영감이 되고자 최근 이슈가 됐던 국내외 콘텐츠를 모아 보내드리는 서울라이터입니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새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숫자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3월의 첫 주, 최근 가장 흥미로웠던 여섯 가지 소식을 차례대로 전해드릴게요.
✨ 오늘의 뉴스레터 ✨
1. 영화감독이 각 잡고 찍은 광고
2. 죽은 후 듣는 플레이리스트
3. 90년대 시트콤의 추억
4. 피카 피카, 나의 다른 버전 츄!
5. 사진 손톱만 하게 넣은 이유
6. 시바 시밤을 외친 인도 K-pop 3일 만에 천만 뷰
영화감독이 각 잡고 찍은 광고
슈퍼볼 캠페인 중 단연 시선을 사로잡은 Squarespace의 <Unavailable>
Unavailable (Teaser) | Big Game Commercial 2026 | Squarespace
이번 슈퍼볼 광고 중에서 제가 가장 기다렸던 캠페인, 바로 홈페이지 제작 업체 스퀘어스페이스의 'Unavaible' 캠페인 인데요. 극단적인 클로즈업으로 엠마스톤의 일명 '얼빡샷'을 과감하게 담아낸 이 영상, 알고 보니 요르고스 란티모스(Yorgos Lanthimos) 감독이 제작했더라고요. 그는 그리스 출신 영화감독으로 독특하고 기괴하면서도 철학적인 영화 스타일로 유명한데요. '더 랍스터', '가여운 것들', 그리고 한국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부고니아'를 제작한 세계적인 거장입니다.
Unavailable (Extended) | Big Game Commercial 2026 | Squarespace
강렬한 티저에 비해 일주일 후 공개된 본편의 이야기는 다소 단순했는데요. 엠마 스톤은 자신의 도메인 '엠마스톤.com'을 갖기 위해 집착하지만 사용 불가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나오자, 신경질적으로 컴퓨터와 노트북을 부수기 시작합니다.
영상 속에 나온 emmastone.com 사이트를 검색해서 들어가 보면, 스퀘어 스페이스에서 결국 자신의 도메인을 차지하게 돼 감격스럽게 미소 짓는 엠마스톤의 홈페이지가 등장합니다. 물론, 이건 스퀘어스페이스의 캠페인 홍보 페이지랍니다.😉
죽은 후 듣는 플레이리스트
Liquid Death와 Spotify가 함께 만든 블루투스 스피커 유골함 <Eternal Platlist Urn>
World’s First Music-Streaming Urn from Liquid Death x Spotify
님 요즘 무슨 음악 듣고 계세요? 저는 한참 '한로로'를 듣다가 요즘은 블랙핑크의 신곡에 빠졌는데요. 이렇게 멋진 음악을 영원히 들을 수 있도록, 리퀴드데스와 스포티파이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신개념 유골함을 선보였습니다. 처음에 이 제품을 보고 제 눈을 의심했는데요. 하다 하다 유골함까지 만드는 기개라니요. 이 항아리에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어서 뚜껑을 닫으면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로 좋아하는 음악을 영원히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World’s First Music-Streaming Urn from Liquid Death x Spotify
실제로 출시된 이 제품은 150개 한정 판매이고 가격은 약 495달러입니다. 스포티파이에서 몇 가지 질문에 답하면 이 답을 바탕으로 이터널 플레이리스트를 자동 생성해 준다고 하는데요. 위험한 스턴트 장면처럼 관객을 놀라게 하는 '스턴트 마케팅' 대 도파민 시대에 브랜드를 알리려면 이 정도 충격은 필요한 걸까요.
90년대 시트콤의 추억
굿 윌 헌팅을 패러디한 Dunkin의 <Good Will Dunkin>
Good Will Dunkin : The Pilot | Super Bowl
1997년 개봉한 영화 굿 윌 헌팅은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로 손꼽히죠. 천재적 두뇌를 가진 청년과 그를 변화시키는 심리학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하버드대에 다니던 맷 데이먼이 대학 과제로 쓴 단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절친인 벤 에플렉과 함께 각본을 쓴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두 사람은 주연 출연은 물론, 98년 아카데미에서 각본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Good Will Dunkin : The Pilot | Super Bowl
이 캠페인은 '굿 윌 던킨'이라는 이름처럼 이 영화에서 모티브를 따왔는데요. 수학 천재 벤 에플렉이 도넛과 먼치킨을 피보나치 수열로 배열하는 등 비슷한 설정을 녹여냈습니다. 거기에 90년대 추억의 시트콤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스타들도 대거 등장하는데요. 제가 확실히 아는 사람은 프렌즈의 제니퍼 애니스톤과 맷 르블랑 뿐이지만요. 광고의 배경은 1995년 던킨 초기 시절을 바탕으로 하는데요. 벤 에플렉은 던킨이 시작된 보스턴 출신이자 파파라치 사진에 던킨을 먹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었다는 이유로, 23년부터 던킨의 슈퍼볼 광고모델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피카 피카, 나의 다른 버전 츄!
AI로 새로운 버전의 나를 만들어 보라는 Pika의 <Pika Aiself>
Pika Labs- Introducing Pika AI Selves
AI에 관심 있는 분들을 Pika라는 AI생성 앱을 아실텐데요. 최근 자신의 사진이나 영상으로 AI로 생성해 새로운 버전의 나를 만들어보라는 캠페인을 선보였습니다. AI를 통해 새로운 자기 표현을 해보라는 건데요. 영화 캐릭터 스타일,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타일 판타지 미래형 아바타 등 내 얼굴을 기반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또 다른 나'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Pika Labs- Introducing Pika AI Selves
참여 방법은 간단한데요. 자신의 사진 혹은 영상을 업로드하고 AI 스타일을 선택해 새로운 AI버전의 나를 생성하면 됩니다. Pika 역시 최신의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영상은 상당히 향수 어린 스타일을 선택한 점이 눈길을 끄는데요. 사람들 반응이 어떤가 댓글창을 봤어요. 역시나. "대체 누구를 위한 서비스인가" 등등 디스토피아적 우려를 나타내는 댓글들이 대부분이네요. 최근 챗GPT의 아버지, 오픈 AI의 샘 알트먼은 2028년 말 초지능 AI의 초기 버전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앞으로 2년 후의 세상은 또 어떻게 얼마나 달라질까요.🙄
사진 손톱만 하게 넣은 이유
스웨덴의 현대 사진 미술관 Fotografiska의 <Hype: Museum of Photography>
Fotografiska | Hype: Museum of Photography
보통 사진 전시를 홍보할 때는 한 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대형 이미지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 옥외 광고는 반대로 아주 손톱만 한 크기의 작은 사진을 정중앙에 배치했어요. 도심 속 대형 빌보드는 보통 멀리서도 잘 보이게 큰 이미지를 쓰는데 말이죠.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실제 스마트폰 화면 속 크기 수준으로 사진을 넣은 것이었습니다.
Fotografiska | Hype: Museum of Photography
Fotografiska | Hype: Museum of Photography
왜 이렇게 사진이 작아? 라고 궁금해할 사람들에게 카피는 이런 메시지를 전합니다. Photography deserves more than your feed.(사진은 SNS 피드보다 더 크게, 제대로 봐야 합니다) 즉, 휴대폰으로 스크롤 하는 사진 대신 실제 전시장을 찾아와 사진을 감상하는 멋진 경험을 해보라, 사진은 크게 봐야 감동도 크다는 메시지를 아주 용감한 방식으로 전한 캠페인이었습니다.
"오 나마 시바, 오 나마 시바" 도입부부터 강렬한 이 노래는 한국 프로듀서 AOORA가 발표한 곡으로 힌두교의 신 시바(Shiva)에게 바치는 전통 찬가 스타일의 음악입니다. 인도 문화와 K-pop 스타일을 결합한 독특한 음악으로 공개 4일차인 오늘 벌써 131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영상 속 소품과 춤, 분위기와 가사는 모두 힌두교 시바의 철학과 상징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시바의 우주적 춤 탄다브(Tandava)와 영적 에너지를 K-pop 퍼포먼스로 풀어낸 점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종교를 희화하려는 건 절대 아닌데요. 제 귀에는 자꾸 '부장 같은 건 멀리 가, 가만 가만히 놔둬 시바 시밤' 이렇게 엉뚱한 소리가 자꾸 들리거든요. 그게 오히려 귀를 쫑긋 세우게 하는 힘이겠죠?
3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무시무시한 꽃샘 추위 조심하시고요, 저는 또 다음 레터에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