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읽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세상 모든 콘텐츠! 서울라이터 레터입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을 읽었는데요. 산울림 김창완 님의 에세이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라는 책이었어요. 저는 김창완님의 노래도 가사도 글도 목소리도 성품도 참 좋아하거든요. 그 중에 요즘 여기저기서 소개되어 유명해진 글이 하나 있는데요. 아래에 살짝 소개해 드릴게요.
<어느 날 라디오에 직장 생활 스트레스로 살이 빠졌다는 사연이 왔습니다. 뼈가 드러나게 살이 빠졌다니 제가 다 안쓰러운 기분이 듭니다. 근데 너무 예민하셔서 그런 것 같아요. 완벽주의거나요. 세상살이라는 게 그렇게 자로 잰 듯 떨어지지 않습니다. 좀 여유롭게 생각하세요. 제가 지금부터 동그라미를 여백이 되는 대로 그려보겠습니다.
마흔일곱 개를 그렸군요. 이 가운데 v표시/한 두 개의 동그라미만 그럴듯합니다. 회사 생활이란 것도 47일 근무 중에 이틀이 동그라면 동그란 것입니다. 너무 매일매일에 집착하지 마십시오. 그렇다고 동그라미를 네모라고 하겠습니까 세모라고 하겠습니까? 그저 다 찌그러진 동그라미들입니다. 우리의 일상도.>
잔잔한 위로가 되는 글이죠. 라디오 방송을 통해 청취자와 나눈 문답이나 직접 쓴 오프닝을 모은 책인데요. 읽기에 부담 없고 좋은 문장과 생각이 가득한 책이었습니다. 동그라미 그림은 책 소개 페이지에서 발췌하였습니다.
👍AI를 제일 잘 쓴 브랜드, 도브
AI가 생성하는 아름다움에 반대하는 도브의 새로운 Real Beauty 20주년 캠페인 <The Code>
도브의 리얼 뷰티 캠페인이 어느새 20년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20년 동안 일관된 메시지로, 그 시대에 가장 유행하고 이슈가 되는 요소를 자신의 철학과 연결시키는 도브 캠페인을 보면서 와...어떻게 저렇게 매번 잘할까 놀라울 뿐이었는데요. 이번에는 인공지능을 이렇게 자신의 브랜드와 연결 시켰어요.
AI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를 프롬프트를 입력했을 때 만들어지는 결과물을 보여줍니다. 정말 아름다운 여성의 결과물이 나와서, 아...저게 바로 이 시대의 미녀상인가 하는 생각을 한 순간, '리얼 뷰티가 말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합니다. 그러자 친근하고 기분 좋은 이미지들이 나타나요. 다양한 피부색과 얼굴 생김새를 가졌지만 환하게 웃는 여성들의 이미지에서 자신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역시나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메시지 따라 팔랑팔랑)
Credit:Dove
도브 측은 향후 실제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광고에 AI를 절대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Real Beauty 프롬프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진정한 아름다움'의 이미지를 생성하는 프롬프트 지침도 제공했어요. 아름다움이 모든 여성들에게 불안이 아니라 행복의 원천이 될 때까지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인터뷰 내용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잠깐이지만 저 역시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 성공인가 무리수인가
40년만의 와퍼 판매 종료를 선언한 후 뉴와퍼를 출시한, 버거킹의 <불맛의 왕>
Credit: Burgerking
지난주 누군가 저에게 버거킹 '와퍼'가 판매 종료된다는 메시지가 담긴 이미지를 보여주었어요. '에이 설마~' 라고 했지만 와퍼만 먹는 저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죠. 요즘 소비자들은 워낙 똑똑해서 이건 마케팅의 일환일 것이다, 안 속는다는 분위기가 대부분이었는데요. 역시나 다음날 한국 진출 40주년을 맞이해 리뉴얼된 뉴와퍼를 선보였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만 듣고, '에이~ 그럼 그렇지'라면서 넘어가려고 했는데 뉴와퍼 광고가 너무 재밌더라고요. 고퀄리티의 영상에 난데없이 등장하는 왕의 상징 최수종 배우의 출연, 그리고 왕관이 씌워지는 엔딩까지 갓벽해서 저는 영상을 본 후 박수를 보냈어요. 노이즈 마케팅도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다치지 않고 널리 알릴 수 있다면 성공한 캠페인이잖아요. 뉴와퍼의 출시가 기대되는 만큼 저는 성공한 캠페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님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신성모독으로 고소 당한 감자칩
성찬식 웨이퍼를 감자칩으로 표현했다 TV광고를 정지 당한 Amica Chips의 <Convento, Suore>
또 하나 화제가 됐던 건 이탈리아의 감자칩 브랜드였는데요. 거룩해야 할 성찬식에서 수녀들이 웨이퍼 대신 감자칩을 먹는다는 스토리에 사람들은 분노했고, 심지어 신성모독 혐의로 고발 당했다고 합니다. 사실 성직자들이 등장하는 이런 식의 패러디 광고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잉? 무슨 일이지?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작고 동그란 웨이퍼는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신성하게 여겨지는 성체이기 때문에 그걸 바삭바삭 부서지는 감자칩으로 표현한 게 이슈가 됐던 것 같아요. 카톨릭 신문 아브니르(Avvenire)에서는 '그리스도가 감자칩으로 전락했다. 2000년 전처럼 비하되고 비방받은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는데요. 국민의 90%가 카톨릭 신자인 이탈리아에서 왜 이런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궁금합니다.
끔찍하면서도 중독적인 맛으로 알려진 호불호 최강 스프레드, 마마이트는 최근 굉장히 도전적인 캠페인을 선보였습니다. 뉴욕에 거주하는 12만명의 영국인들은 고향의 맛, 마마이트를 그리워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마마이트를 전하는 밀수입 캠페인을 펼친 거예요. 현재 미국에서는 마마이트가 판매되지 않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먼저 도심 곳곳에 마마이트를 몰래 들여갈 밀수꾼을 모집한다는 안내문을 붙였습니다. 옥외광고는 물론 소셜 미디어와 라디오 티비 광고까지 활용해서 대대적인 모집 캠페인을 펼쳤고요. 런던에서 뉴욕으로 갈 예정인 사람들을 모집했어요. 그리고 기꺼이 밀수꾼이 되겠다고 신청한 사람들에게 비밀스럽게 마마이트를 운반하게 했다고 합니다. 뉴욕에 거주하는 영국인에게 비밀 픽업 장소를 알려주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위 영상은 90초짜리 다큐 형식의 영상인데요. 성공한 밀수꾼들에겐 감사의 표시로 특별판 마마이트를 선물했다고 합니다. 목화씨를 몰래 숨겨 들어온 문익점처럼 마마이트를 몰래 숨겨 들어간 마익점씨들. 이런 위험과 모험을 감수하면서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더 커졌을 것 같은데요.
부모님이 방으로 다가오면 알려주는 첨단 주얼리, Sprite의 <Knocklace Collection>
Credit: Sprite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에서, 혼자만의 여유를 느끼고 싶은데 벌컥 들어오는 누군가 때문에 당황하신 적 있나요? 스프라이트는 이런 개인의 시간을 지켜주도록 새로운 목걸이를 개발했습니다. 이것의 이름은 넥클리스가 아닌 낙클레이스 콜렉션(Knocklace Collection)인데요. 이 목걸이에는 스마트폰에 은밀하게 연결되는 센서가 장착되어 있어 부모가 접근하면 알림을 보내고 자동으로 화면을 조정해서 개인 정보를 보호해 준다고 합니다. 아래 예시 영상을 보실까요?
과연 저 목걸이를 집에서 누가 걸어줄 것인가 의문이었는데요. 목걸이 안에 사진도 넣을 수 있어서 그렇다면 부모님이 걸어주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 진행될 이 캠페인의 목걸이는 아쉽게도 판매용은 아니고요. 한정판으로 제작해 인플루언서들에게 배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흥미로운 건 이 목걸이에 사용된 알루미늄이 바로 재활용된 스프라이트 캔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
요즘 한국으로부터 해외 배송을 받게 될 때가 종종 있는데요 (한국의 제품들이 질 좋고 가격도 좋고 다 좋답니다 ㅠㅠ). 우체국은 대한항공을 타고 오지만, DHL로 발송한 건 DHL 전세기를 타고 오더라고요. 우앙~ 그렇다보니 아주 빠르고 안전하지만 가격이 눈물난다....는 후기를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인지 눈여겨본 이 광고, 도쿄에 사는 아빠가 오늘이 LA에 사는 소중한 딸의 생일인 걸 뒤늦게 깨닫게 된 상황입니다. 저 까지 뭔가 초조하게 어쩌지....하면서 조마조마 했는데요. 선물을 사고 DHL에 접수하고 전세기 타고 슝~ 날아가길래 아,,,,생일 당일에 무사히 받겠구나 했거든요. 근데 저의 안일한 예측을 넘어서 딸은 선물은 생일 전날에 도착하게 됩니다. 날짜변경선을 지나다 보니 시차 때문에 오히려 전일에 받게 되는 해프닝이 벌어진 거예요.
근데 놀라운 건 이게 일본 DHL이 아니라 두바이에서 제작한 광고더라고요. 아무튼 DHL만의 속도와 신뢰성을 보여주는 Yesterdelivery라는 용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스토리가 궁금하시면 위 영상을 확인해 주세요.